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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반도체. 언제까지 상승할 것인가?

by 디지털금융전도사 2026. 6. 18.

이 글은 SK증권 리서치 시그니처(2026.5), 삼일PwC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망 2026, 산업통상부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을 종합 분석하고 저의 인사이트를 반영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반도체. 언제까지 상승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반도체 업황은 단순한 사이클 상승이 아닙니다. 구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 변화는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이 글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시세는 심리가 많이 작용하는 영역입니다. 겅의 모든 데이터들이 2028년까지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만, 특정 시점마다 시세는 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 숫자로 먼저 확인합시다

2026년 5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역대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371.6억 달러, 전년 동월 대비 +169.4% 증가. 3개월 연속으로 300억 달러를 넘겼고, 이제 반도체 한 품목이 전체 수출의 42.3% 를 차지합니다. [근거;산업통상부 2026년5월 수출입동향 자료]

더 놀라운 건 가격입니다. DDR5 16Gb 기준 고정가격이 1년 만에 4.80달러에서 37.50달러로 올랐습니다.

682% 상승. 낸드 128Gb도 같은 기간 2.92달러에서 26.51달러로 807% 뛰었습니다. 이게 단순 공급 부족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왜 이렇게까지 올랐나 — 수요의 성격이 달라졌다

과거 반도체 수요는 스마트폰·PC 교체주기에 묶여 있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그러면 반도체 가격이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AI 추론이 고도화될수록 메모리는 AI 성능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결정하는 직접 변수가 됐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입장에서 HBM 없이는 AI 모델 자체를 돌릴 수 없습니다. "사야 하는 것"과 "사고 싶은 것"의 차이입니다. 이 수요는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움직이고, 훨씬 더 긴 주기, 낮은 진폭으로 이어집니다.

삼일PwC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2024년 6,27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그 중 서버·네트워크용 반도체가 연평균 11.6% 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생성형 AI가 데이터센터를 전통적 서버에서 AI 전용 인프라로 전환시키고 있고, 그 인프라의 핵심이 HBM과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게임 체인저 — 장기공급계약의 등장

지금 반도체 업황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덜 주목받는 변화가 하나 있습니다. 3~5년 장기공급계약 시장의 형성입니다.

기존 메모리 시장은 단일 시황 노출 구조였습니다. 업황이 좋으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장기공급계약 시장이 안착되면 시장이 두 개로 나뉩니다.

장기계약 시장은 기간·물량·가격 밴드·선수금 조건이 확정되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사전에 배정됩니다. 그 결과 시황 노출시장은 구조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 지속적으로 노출됩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한계 물량만 시장에 내놓으면 되고, 그 물량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4Q24~1Q25에 일반 DRAM 가격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도 SK하이닉스의 DRAM 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된 것은 이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실증입니다.


HBM —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

현재 반도체 업계가 직면한 흥미로운 역설이 있습니다. Gb당 DDR5 가격이 HBM 가격을 이미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HBM은 고부가가치 제품입니다. 그런데 범용 DRAM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올라버렸고, 상대적으로 HBM의 수익성이 뒤처지게 됐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메모리 제조사 입장에서 HBM에 생산 능력(Capa.)을 배분할 경제적 유인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업계는 2027년향 HBM3E, HBM4, HBM4E 전 제품에 걸쳐 강력한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HBM 가격이 인상되면 공급자들의 HBM향 Capa. 배분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범용 DRAM 잠재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범용 DRAM 가격도 강세를 유지하게 됩니다. 가격 강세의 자기강화 구조입니다.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 지금 어디에 있나

2026년 상반기 두 기업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습니다.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영업이익 업계 1위를 재탈환했습니다. AI 추론 고도화로 범용 DRAM과 NAND 가격이 매 분기 예상을 상회하며 상승했고, HBM3E 가격 하락과 HBM4 전환 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HBM Blended ASP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이 더 높았던 건, 하반기 HBM4 반영에 따른 ASP 상승 본격화, ADR 상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노사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일부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내부 이슈가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메모리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반기 언더퍼폼이 잠재된 업사이드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338조 원, 2027년 494조 원(+46% YoY), SK하이닉스는 2026년 영업이익 262조 원, 2027년 376조 원(+43% YoY)을 전망합니다.


반도체는 이제 P/E로 평가받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반도체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로 평가받았습니다. 업황이 사이클을 타는 산업에서 이익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자산 기반으로 적정 가치를 가늠했던 것입니다.

SK증권은 이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AI는 메모리에 'Earnings Frame'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익의 절대 수준이 올라가고,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미래 이익의 가시성이 확보되면, 그 기업은 더 이상 순환주가 아니라 성장주에 가깝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2026년 P/E는 7.7배, SK하이닉스는 6.5배입니다. 같은 AI 생태계에 있는 엔비디아, TSMC와 비교하면 여전히 현저하게 낮습니다. 이것이 SK증권이 "낮은 P/E는 기회"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VS TSMC (PER 비교) - NAVER 금융 사이트 참조


반도체 수요, 어디까지 확장되나

지금은 데이터센터가 수요를 이끌고 있지만, 반도체 수요처는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삼일PwC에 따르면 자동차 분야 반도체는 전기차·자율주행 전환에 힘입어 2030년까지 연평균 10.7% 성장이 예상됩니다. 전기차에서는 전력 반도체(SiC, GaN)가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질수록 차량당 반도체 탑재 금액이 최대 10배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PC 교체주기에서 데이터센터, 그리고 자동차로 수요처가 다각화되면서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기반이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AI 기반 수요 추가로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더 많은 전력 = 더 많은 서버 = 더 많은 메모리. 이 연쇄가 반도체 수요를 계속 끌어올립니다.


리스크는 없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있습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 공급망 재편 비용이 올라가고 수출 통제 강화로 일부 수요가 막힐 수 있습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유가 상승 → 금리 인상 우려 →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에도 이 우려가 실제로 있었지만, 메모리 주가는 탄력성을 유지했습니다.

AI CapEx가 언젠가 둔화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의 성격 변화 자체는 바뀌지 않습니다.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HBM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나

2026년 하반기는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될 것입니다.

 

첫째, 이익 전망의 추가 상향. 장기공급계약 시장이 시황노출시장 가격 강세를 견인하고, HBM 가격 인상이 2027년 전망치를 끌어올릴 것입니다.

둘째, 재평가(Re-rating). 높아진 이익 수준과 가시성이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지면, 시장은 이 기업들을 PBR이 아닌 P/E로 다시 측정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P/E 7배대 기업이 전년 대비 이익이 46% 늘어난다면, 그게 기회인지 아닌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반도체 상승이 언제까지냐고요? AI 추론이 멈추지 않는 한, 그리고 데이터센터가 짓기를 멈추지 않는 한, 이 업황의 구조적 기반은 유효합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7월초에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자료에 따라 반도체 업황이 조정 또는 횡보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반도체 업종에 모든 증시 자금이 몰리는 조금은 과한 현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속적인 자금의 유입(2배 레버리지, 특정종목 추종ETF 등)은 하락할 경우 더 큰 하락을 불러올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퇴직연금을 운용하시는 40대-60대 분들은 지속적인 업황 모니터링을 통하여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